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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4 '보이지 않는 손'은 실패한 손일까? (12)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아담스미스는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indivisual hand)으로 표현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힘을 가진 동시에 시장메카니즘을 움직이게 하는 신호와도 같다는 의미에서 '손'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했습니다.

시장에서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됩니다. 그렇게 결정된 가격은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합니다. 어떤 재화나 용역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을것이며, 지나치게 낮으면 기업이 생산하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신(神)적인 영역으로 인위적인 개입없이 물흐르듯이 움직일때가 가장 이상적이며, 아담스미스를 비롯한 고전학파의 주된 관점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1776년 아담스미스는 '국부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은  바로 이책에 나오는 핵심개념입니다. 자본주의의 기본단위는 개인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된 내용은 개인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국부(國富)를 형성할수 있을까에 대한 것입니다.

각 개인은  사회의 공익을 증진시키려는 것도 아니며, 또한 자신이 사회의 이익을  어느 정도 증진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산물이 최대 가치를 가지도록 산업을 운영하는 행위는 모두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각 개인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촉진하게 된다.                 -아담스미스 국부론 中-

경제주체인 개인의 합리적인 이익추구는 시장의 경쟁을 발생시킵니다. 그 속에 수요와 공급이라는 메카니즘 작동에 의해 가격은 스스로 결정되고,  이것이 시장을 통제하고 조절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는 아무 불만없이 시장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것은 시장에 참여한 개인이  국부(國富)를 형성하는 선의의 경쟁에 스스로 동참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 즉 개인의 합리적 이익추구가 저절로 국부의 창출이라는 의도되지 않은 목적을 촉진한다는 것이 국부론의 이론적 핵심입니다.

실제로 스미스의 시대인 자본주의 초기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재주 좋은 손'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생산력의 발달로 상품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한데 반해 대중은 그 증가한 상품을 미처 다소비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해외(아프리카와 아시아)로의 진출에 눈을 돌리게 되고  이것이 훗날 열강의 제국주의적 침탈의 동기가 됩니다. 침탈한 파이(제국들의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식민지)는 한정적인데 비해 제국들의 욕심은 무한하였기에 20세기 열강의 각국간 제국주의적 침탈이 충돌을 야기하였고  바로 두차례의 세계대전이 촉발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참극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지 않는손이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음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후 자본주의 국가들은 국가의 개입과 간섭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생산을 조절하는 이른바 계획경제를 신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26년의 미국 경제 대공황은 국가가 왜 시장에 개입해서 왜곡된 시장을 바로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의 역할 및 당위성을 제시[각주:1]해준 사건으로 훗날 케인즈를 필두로 하는 케인지언의 경제사상의 튼튼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보이지 않는 손'은 '실패한 손'일까요? 결론은 '그렇지만은 않다'입니다. 자본주의의 기본단위는 개인(혹은 기업)입니다. 개인의 경제활동을 국가가 일일히 간섭하거나 통제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의 사례에서도 볼수 있듯이 지나친 국가의 통제와 간섭은 오히려 시장를 위축시키거나 왜곡시킬수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손'을 신봉할것인지 '국가의 통제적 손'에 의존할 것인지는 아직 풀리지 않는 이시대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다만 스미스의 시대에는 경제주체인 개인의 이익을 열심히 추구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었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논리가 판을 치는 작금에는 국가의 현명한 개입이 경제를 살리는 길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1. 그는 1936년 발표한 '일반이론'에서 유효수요 부족이 공황의 원인이라고 보고, 실업자를 정부가 다시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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